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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써라 -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즐거움
최복현 지음 / 작은숲 / 2013년 9월
평점 :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딴 생각에 잠기거나, 일기장을 꺼내놓고 몰래 글을 쓰던 기억이 떠오른다. 졸업과 동시에 내 손에도 노트와 펜이 멀어지고, 점점 글쓰기와 멀어지고 있었다. 매일 한 페이지 정도의 일기를 쓰는 것도 큰 맘 먹거나 여행을 가야 가능한 일. 그렇게 점점 멀어지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요즘은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책을 읽고 서평도 쓰니 말이다. 그래도 여전히 글쓰기에 목마르다. 글을 쓰고 싶고, 이왕이면 잘 쓰고 싶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의 글쓰기를 점검해보고 장점을 살리고 싶다. 그렇게 이번에 선택해서 읽은 책은 <닥치고 써라>,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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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발칙하다. 닥치고 써라!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니, 두려움 가득하고 소심하며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일단 쓰기나 하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어찌보면 정말 맞는 말이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우리는 시작조차 머뭇거리게 되고, 잘 하려고 하며 망설이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일단 시작하고, 일단 쓰고, 일단 저질러라. 그리고 즐겨라. 그러다보면 힐링도 되고, 실력도 늘게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꾸 하면 늘게 마련이다. 이처럼 글쓰기도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실력이 향상되고 우연이 행운을 안고 돌아올 수도 있다. 문제는 하다가 중지하는 것이다. 중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뭣이든 하면 기회는 온다. 그냥 즐겨라. (63쪽)
나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준 부분은 2장이었다. 제대로 글을 써보겠다고 결심하고 펜을 들면 도무지 쓸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한다. 무엇을 쓸지를 생각할 때 뭔가 대단한 것, 거창한 것, 특별한 것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쓸거리들이 사라진다. (81쪽) 어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서는 그런 상태에서 어떤 식으로 앞으로 나아갈지 길잡이를 해준다.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발견한 느낌이다. 막막할 때 누군가 이끌어주면 좀더 손쉽게 헤쳐나갈 수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살짝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자신감을 하나씩 키워본다.
일단 닥치고 써야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퇴고를 해야겠다. 그러면 보다 자연스럽고 막힘 없는 글이 완성될 것이다. 그렇게 글쓰기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 실전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