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주인공 아서의 편지글로 시작한다. '도대체 왜?' 나는 그의 태도가 답답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인지, 앞뒤 다 자르고 그 편지 하나로만 보았을 때,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조금씩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아서, 샬린, 켈. 삶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 무게는 스스로 감당하기 약간 버거울 정도로 다가온다. 자기 자신이 메고 있는 삶의 짐이 제일 무거운 것처럼 느끼면서.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선정하는 데에 많은 고민을 했나보다. 'heft'라는 단어는 '무게, 중량'이라고 번역된다. 하지만 'weight'와는 단어와는 느낌이 다르다고 밝힌다.

heft는 짐이 되는 것, 고통스럽게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복잡하고 힘겨운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단어는 진지하고 심각하며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앞의 두 가지 의미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저자의 말)

 

 소설을 읽을 때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면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아서의 심정을 공감하지 못하고, 술을 마셔대는 샬린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기에 더디게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아서와 켈의 만남이 언제 이루어질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읽어나갔다. 우리의 인생은 남이 보면 별 감흥 없이 보기도 하고, 생각보다 무겁게 보기도 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도 그런 느낌이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너무 어두침침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삶은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기에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과거의 무게감과 현재의 결핍감에 이 책은 제목처럼 무거운 기운을 던져주지만, 미래에 대한 약간의 희망은 보이기에 사는 것이 그렇게 무겁고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띠지에 나온 두 번째 문장에 공감한다. 이 책은 감성적이면서도 비감성적인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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