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 - 암 전문의사의 고백
곤도 마코토 지음, 박은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읽었다.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그 책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의 저자 나카무라 진이치와 콘도 마코토가 공동저자이다. 나카무라 진이치의 책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표지에는 당신도 치료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 라는 자극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발언이 있다. 의료적인 학대나 간호라는 이름의 고문을 거치지 않고 죽기란 지극히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마음이 아팠다. 

 

 <암에 걸린 채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읽으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되기도 하였다. 현대 의학의 무조건적인 신봉이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이 어느 정도까지 의학의 도움을 받고 행동을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암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마어마한 공포와 좌절감은 쉽게 떨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최후를 맞이할 권리가 있다.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죽음을 맞이하는 문제에 대해 보았다.

 

 이번에는 그 연장선상으로 이 책 <시한부 3개월은 거짓말>을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아예 대놓고 파격적인 제목을 사용했다. 머리말부터 강한 느낌이다. 머리말에는 미국식 농담이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한부 3개월?

지금 건강하다면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머리말의 제목이다.

 

"선생님, 시한부 1개월 선고를 받았는데, 한 달 안에 1천 달러나 되는 치료비를 마련할 수가 없어요."

"좋습니다. 그럼 6개월 할부로 하죠."

                                                              -미국식 농담 (5쪽)

 

짧지만 강렬한 머리말로 이 책은 시작된다.

 

 

 

 이 책 정말 직설적이다. 의사가 시한부 기간을 짧게 말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작하는데, 그 이야기가 공감할 만하기에 더욱 놀라게 된다. 환자가 묻지도 않았는데 '시한부 3개월'이라고 단정 지어 말하는 의사의 목적은 '환자를 자신이 원하는 치료로 몰아가기 위한 위협' (26쪽)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한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3개월이라......왠지 씁쓸한 느낌이다.

 

 이 책에는 암 수술을 받은 사람, 혹은 받지 않은 사람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첫째로는 글자크기나 줄간격이 너무 크기에 아쉬웠다. 다양하고 빽빽하게 사례를 담아도 될 것을 혹시 그만큼의 사례가 없는 것인가 의심하게 된다. 또한 참고자료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도 아쉬웠다. 신뢰도가 떨어진다. 현대 의학의 무조건적인 신봉도 위험하지만, 무조건적인 비난도 설득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인상적으로 읽은 것은 나 또한 저자의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기 때문이었다. 이 책 역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약간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충분히 공감되기도 하였다.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어짜피 읽어볼 책이었다. 저자의 다음 책은 좀더 풍성하고 다양한 내용을 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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