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요, 서울에 물들다 - Sun Yao's Seoul Diary
손요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손요,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 이후에 <이것이 차이나>라는 책을 냈던 것도 생각난다.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손요, 서울에 물들다>를 읽게 되었다. 서울이라는 곳!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을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떤 계기로 한국에 유학을 왔고, 지금껏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며 손요의 시선으로 서울을 바라보며, 그녀의 한국 유학기를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의 눈으로 서울을 달리 바라본다.

 

 

 2002년 2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소녀 손요는 우여곡절 끝에 바다 건너 한국에 왔다. 벌써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책에서 그녀는 그림과 이야기로 인상적이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독특한 시선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서울에서의 첫날밤을 그린 장면은 박진감 넘치고 웃음이 났다. 여섯 명의 중국인이 유학원을 통해서 오게 된 반지하방, 방바닥에서 자는 것도 낯설고, 옥상에서 본 서울의 광경이 뱀파이어의 도시었다니!

하늘과 땅의 경계, 빼곡하게 들어앉은 주택가 사이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십자가들이 있었다. 흡사 뱀파이어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서울로 오는 도중 거리에서 피를 삼킨 듯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들을 보고 뱀파이어 생각을 했는데 옥상에서 본 광경 또한 뱀파이어를 연상시켰다. (56쪽)

충격적인 서울의 첫 인상,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무서웠던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공감도 되고 웃음도 나는 그림이었다. 이렇게 그림으로 심정을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눈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솔직한 모습이기도 하다.

 

 

 

 약간은 불안한 첫인상, 하지만 그녀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으로 한국에서의 시간을 채워나간다. 처음으로 미용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 한국인들을 하나 둘 알게 되면서 활동의 폭도 넓어진다. 어학연수 1년 이후 대학도 합격하고 ot도 가고, 수강신청부터 수업까지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사회생활과 미수다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그녀의 10년을 어떻게 채웠는지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얇았지만, 에세이답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외국인의 한국 경험담을 재미있게 풀어나가서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요즘에는 길을 지나가다 보면 이제는 당연하다시피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들의 이야기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수다를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는데, 제한된 방송 시간에 풀어내지 못하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도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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