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독서법도 다양하다.

같은 책을 보아도 감명 깊었던 문장은 저마다 다르고, 책에 대한 느낌도 제각각이다.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에게 정말 좋았다던 책을 내가 읽어보았을 때 느낌이 하나도 오지 않을 때도 있고, 나에게 정말 좋았던 책을 추천했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옛말에 男兒須讀五車書(남아수독오거서)라고 하여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정도의 책은 읽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의 인쇄 기술이나 정보의 양에 비하면 그 정도는 그다지 많은 분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오히려 제대로 독서하지 않는 현대인의 성향을 생각해보면,

절대적인 수치로 비교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는 책을 읽고 있지만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독서를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책들을 모아보았다.

 

 


☞ 독서를 점검해보는 시간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로 익숙한 저자가 들려주는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을 담은 책 <오직 독서뿐>

 

 옛사람들의 독서법이 궁금했다.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옛사람들도 지금 사람들이 하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 지금의 내가 보기에 옛사람들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 같은 시대를 살아가지 않아도 생각이 교류하는 듯한 느낌에 설레는 마음이다.

 

 이 책의 구성은 옛사람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해석되어 있고, 한문 원문으로 담겨있다. 그리고 정민 선생님의 해설이 그 뒤에 있다. 그 호흡이 짧아서 틈틈이 읽을 수 있고, 곱씹으며 천천히 읽게 되는 문장들이었다. 옛문장을 곱씹어보면 지금의 나에게 독서의 방향을 점검해준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라니, 나에게는 근사한 희망이 된다. 여전히 나는 내 삶을 바꿀만한 강력한 메시지를 책에서 얻고 싶어하고 있다. 그런 마음에 책을 뒤적거리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그저그런 마음으로 책장을 덮고 있다. 이왕이면 내 삶을 뒤흔들어줄 만한 책이었으면 좋겠고,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는 책을 만난다면 정말 행운일텐데.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작가가 책읽기에 관해 질문을 받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여덟 가지의 질문에 대한 이야기와 마지막으로 비밀 질문까지. 차근차근 담아냈다. 실제 인물들의 일화와 책 이야기들로 이 책은 가득 차있다. 읽어보고 싶은 책도 많이 끄집어냈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을 생각해본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때로는 같은 책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하고, 다른 책을 읽으면서 같은 주제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며,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삶을 바꾸는' 말고 다른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여전히 드는 책이다. 제목때문에 받게 되는 기대감과 사뭇 다른 느낌의 책이었지만, 여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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