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 [훼손된 세상]

 

 

 

 이 책의 저자는 롭 헹거벨트 생태학 교수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빨간 문장으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문장에 이끌려 이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문장만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적게 소비하려고 애써도 우리의 생활 중에는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것과 그에 따른 폐기물이 있기 마련이다. 힘들게 노력해도 우리는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며 살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결과로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황폐해진 세상을 물려준다는 것이 안타깝다. 과거에 비해 현재 더 그렇고, 현재에 비해 미래에 더 그럴 것이라는 것이 자명하다. 이 책에서는 폐기물 더미로 내던진 인류의 기나긴 소비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분량도 상당히 많고 글자도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주제 자체가 무겁기에 천천히 읽게 되었다. 저자가 짚어주는 현재의 모습은 생각보다도 심각했다. 저자는 모든 환경 문제의 중심에는 인구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지구의 인구가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라는 것이 일단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첫 단원에서는 인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세계 인구수는 거의 세 배로 증가했고 우리가 직면한 각종 문제의 규모가 그때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구의 천연자원이 몽땅 고갈되고 우리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질식하기 전에. (93쪽) 또한 인구 증가 문제는 식량 자원, 에너지 자원, 각종 물질 자원의 고갈 문제, 폐기물과 오염물질의 생산 문제, 그리고 대규모 자원 재순환 문제와 한데 얽혀 있다. (152쪽)

 

4위 설레는 마음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 [프로방스의 길고양이]

 

 

 

 이 책은 예술,대중문화>사진>사진에세이에 속한 책이다. 에세이보다는 사진에 더 비중을 두게 되는 책이다. 그래서 글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약간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처음부터 고양이의 다양한 사진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 기분이 다운되고, 날씨가 우중충한 날이나,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해지는 순간, 잠깐의 휴식으로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싶은 시간이라면, 잠시나마 이 책이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프로방스라는 멋진 곳에서 고양이들이 화보 사진을 촬영한 듯한 느낌이다. 그곳은 워낙 배경이 좋아서 어디에서 찍으나 작품 사진이 될 것 같다. 고풍스러운 자연미와 고양이는 잘 어울린다. 자연스럽고 멋지다.

 

 책장 한 켠에 꽂아두고 기분을 업시키고 싶을 때에 꺼내 보고 싶은 책이다. 고양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어준다. 책을 보며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고, 사진을 보며 기분이 상쾌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지만 직접 고양이 사진을 찍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 책이 그 마음을 채워줄 것이다.

 

 

3위 뇌와 몸을 지키는 비법 [뇌를 위한 파워 푸드]

 

 

 

 이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 많았고, 지금 현재 나의 식생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 책의 장점은 문제 제기와 해결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억력을 강화하려면 유독성 금속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하며, 비타민 보호막을 만들기 위해 4가지 비타민, 즉 비타민e와 3가지 비타민b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e는 브로콜리, 시금치, 고구마, 망고, 아보카도에 들어있고, 소량의 견과나 씨앗을 샐러드에 뿌려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것을 즐기는데 어떤 종류를 첨가해서 주기적으로 먹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뇌를 위한 파워푸드는 음식에 대한 내용만 담긴 것은 아니다. 운동도 필요하고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음식을 바꾸지 않고 운동만 하면 소용이 없다. 그만큼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건강을 위해 점검하고 실천하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

 

 

 

2위 이렇게 멋진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책을 열어보자 책 속의 사진들은 내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함이었다. 입을 쩍 벌리고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감탄 그 자체다. 아무나 찍을 수 없고, 아무나 찍힐 수 없는 사진이다. 이 사진집은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삶의 순간이다. 사진을 '어떻게' 찍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사진을 찍느냐에 대해 꼭 생각해보고 싶어지는 사진집이었다.

 

 사진을 다시 한 번 흥미롭게 보게 되는 부분은 맨 뒷 부분에 있는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설명에서였다. 표지의 사진부터 그 사진을 찍게 된 계기와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알고 보니 더 재미있다. 놀라고 감탄하면서 쓰윽 넘긴 사진을 제대로,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뒷 이야기는 재미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이 나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그런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사진을 하나 하나 보다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하고, 인체의 신비, 아름다움, 예술성 등을 느끼게 된다. 사진 옆에 있는 짧은 문장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을 감상할 때에는 많은 말은 필요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다 접하고 나서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 있었다면 나의 감동은 훨씬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 잘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1위 이 책을 기억할 것이다 [정글만리]

 

 

 <정글만리>라는 제목도 작가도, 나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조정래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유는 생각할 필요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미 나에게는 <태백산맥>, <아리랑>을 통해 '무조건 조정래'라는 인식이 심어졌으니, 더 말이 필요없다. 그냥 저절로 이 책을 염두에 두었고, 안 읽고는 견디지 못할 정도로 온몸이 근질근질함을 느꼈다. 나에게 이 책은 올해 어떻게든 꼭 읽게 될 필독서였고,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소설을 읽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정글만리>를 통해 중국의 현재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들의 현재 모습이 어떤 계기로 변화되었는지, 이미 10년도 넘은 그 때 중국에 다녀온 나는 지금 중국에 가면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비슷한 모습으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먼 과거의 모습은 커녕 가까운 과거의 모습조차도 희미해져버린 우리의 모습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소설 그 이상의 의미를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그들의 이야기만 따라가는 것보다는 세상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013년 어느 가을날, 정글만리와 함께 한 시간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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