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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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관심이 간 것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간이라는 소개 문구 때문이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섬뜩했고,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사키 아타루라는 사람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사상가인가보다. 이번이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사사키 아타루는 <야전과 영원-푸코,라캉,르장드르>로 데뷔한 후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으로 명성을 날린 후 <이 치열한 무력을>을 네 번째로 출간했으며, 일본에서는 곧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대부분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대화에 귀기울이며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을 읽을 때, 특히 잘 모르는 이야기가 펼쳐질 때 산만해지기 쉬운데, 이 책은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사사키 아타루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발정케 하는 문체의 힘"이라고 이치카와는 이야기했다. 선동적이고 개성있는 문체가 궁금하다.

 

 책을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눈길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소설을 쓰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누군가가 되는 모험이다 부분이었다. <야전과 영원>이 간행된 게 2008년 11월. 하지만 실제로 집필한 것은 2006년 2월부터 7월에 걸쳐서였다고 한다. 열 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거절당하고 2년 이상의 우여곡절을 거쳐, 2008년 8월에 출판이 결정되었는데, 사사키는 어쩌다 쓰고 말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다 쓰고 말았다니! 흥미롭다. 애초에 소설을 쓴다는 게 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손이 제멋대로 움직였을 때는 정말 놀랐다고 표현한다.

 

 이 책을 보며 여러가지 주제를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강연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와 여러 대담을 통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라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으로 처음 사사키 아타루를 알게 된 것이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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