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망현 內望顯 - 의사와 기자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본 김철중의 메디컬 소시올로지
김철중 지음 / Mid(엠아이디)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많은 질병이 사회 구조와 삶의 파생물이다. 아프도록 해놨기에, 아플 짓을 했기에, 우리는 아프다. 한국처럼 사회 변화가 빠르면, 그 속의 몸도 지치고, 정신도 어지럽다. 삶과 사회의 부조리, 부조화, 부적절이 질병이라는 형태로 우리 몸에 흔적을 남기고 생채기를 낸다. 이 책을 계기로 이런 질병 생산 시대에서 '사회가 건강해져야 개인이 건강해진다'는 메디컬 소시올로지 철학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다.

 

내망현 303쪽/에필로그/의사에서 기자로

 

 먼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인 '내망현'이라는 글자는 각각 내시경, 망원경, 현미경을 의미한다. 각 파트의 제목이기도 하다. Part 1 내시경 마음을 들여다보다, Part 2 망원경 멀리 내다보다, Part 3 현미경 삶을 살펴보다, 이렇게 세 주제로 나뉘어 건강과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은 먼저 각 파트의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아버지에게 줄 간이식 수술 앞두고 야반도주한 아들, 냉장고를 열면 암이 보이고, 구두를 보면 치매가 보인다, "당신, 암 걸렸다"는 소식 잘 전하기, 피부과, 성형외과의 경쟁상대는 갤러리아 백화점, 연극성 인격장애가 낳은 공주병 과도한 칭찬 혹은 무관심이 왕비병으로 키운다' 등 제목만 보아도 호기심이 생겨 내용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전문기자이다. 신문에 꾸준히 칼럼을 써왔다지만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관계로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지은이 소개를 보면 10년간 의사생활을 하다가 기자로 변신했다는 부분이 있다. 변신한지 10년이 지났으니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글을 꾸준히 모아 이렇게 엮어서 책을 출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 독자가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이 술술 읽혀지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읽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공감도 많이 하게 되고,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을 선택해서 읽을 때에 제목과 표지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는 나의 경우, 이 책의 제목은 그 끌림이 살짝 약했다. 하지만 포장은 허술해도 내용은 알찬 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포장만 화려하고 내용은 빈약한 것보다는 아주 유익하고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일상과 의료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적절하게 조합되어 무궁무진한 이야깃 거리를 방출해낸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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