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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환기 탄생 100주년 기념
이충렬 지음 / 유리창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 서구 모더니즘을 한국화했고, 초창기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환기의 전기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예전에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 것은 단순한 이유였다. 얼마전 김환기 과슈집을 보았는데, 아무래도 추상화이다보니 난해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알듯 말듯 어렵고, 왜 그런 표현을 했는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주변 환경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사람을 먼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김환기라는 인물을 더 알고 싶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난 후에 과슈집을 다시 집어들어들면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읽게 된 책이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이다.

단순한 표지에서 주는 인상에 혹시나 지루한 책일까 생각되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의 흡인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책장은 술술 잘 넘어가고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도 물흐르듯 흘러가는 매력이 넘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이 흑백이고 작아서 답답한 점이었다.
그래서 컬러 사진을 찾아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했는데,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는 점을 보게 되었다. 작가와 출판사의 소송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책을 읽은 독자의 입장에서는 김환기라는 인물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어떻게 다를지 알 수 없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것이 시인 김광섭의 <저녁에>라는 시에 나오는 문장이고, 그 부분을 작품으로 표현한 점이 경이로웠다. 예술가들이 서로 연계해서 다양한 작품 매체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멋드러진 모습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이 책을 통해 김환기에 대해 좀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부암동에 있다는 환기미술관도 궁금하고, 신안군에서 김환기화백 100주년기념 초대전을 개최한다는 것도 관심이 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천재적인 화가 김환기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문제 해결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