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철학 - 패션에 대한 철학의 대답
라르스 스벤젠 지음, 도승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패션에 별 관심이 없다. 이 옷 저 옷 고르는 것도 귀찮고, 바쁜 일상에서 그냥 세팅되어 있는 옷을 꺼내입는 것이 간편하다. 옷을 사러 쇼핑이라도 하러 다니려고 하면, 삼십 분도 안되어 피곤함이 몰려온다. 무언가를 하며 금세 피곤해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문구류를 보러 다니거나 서점에 가면 그렇게 피로감을 느끼지는 못하니 말이다. 또한 옷을 사러 갈 때마다 그런 피로감을 느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얼마전 <옷장 속의 세계사>를 읽으며 생각해보니, 지금껏 패션을 역사와 함께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옷을 입고 살았지만, 새로운 것이 나올 때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세계사를 입으셨나요?"라는 띠지의 질문에 마음이 동요했다.

 

 이 책은 <패션 철학>이다. 패션 아이템의 구매는 자기 표현의 강력한 전략적 효과를 가진다(7쪽)고 이 책의 옮긴이 머리말에서는 말한다. 일상의 흔한 것이라고 흘려 넘기기에 패션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책을 통해 낯설기만 하던 세계에 조금이나마 발을 들여놓고 깊이 생각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까지 패션을 철학적 논의를 눈여겨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패션이라는 소재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은 그렇게 하는 데에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에게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알차게 집결해놓아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 약간 난해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학술적인 책이어서 그렇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 쉼표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은 각 장의 시작 부분에 있는 사람들의 말이었다. 나중에 다시 그 부분만 따로 추려 읽어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책은 패션의 원칙, 패션의 기원과 확산, 패션과 언어, 패션과 육체, 패션과 예술, 패션과 소비, 삶의 이상으로서의 패션 이렇게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에게 앞부분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으나 패션과 언어부터는 흥미를 느끼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보며 패션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향을 배워본다. 보다 폭넓게, 보다 다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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