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위, <십팔사략 올컬러 완전판 1~10세트>

 

 

 책으로 읽으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역사 이야기를 만화를 통해서 보게 되니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접근성을 좋게 하고, 누구나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를 휙 훑어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보고 나니 머릿 속에 흩어져있던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말이 필요없는 걸작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2013년 2월

 

1위, 정지용 시 126편 다시 읽기

 

 

 이 책의 첫 인상은 두껍고 빽빽한 느낌에 '아차~'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하지만 일단 책을 열어보니 언어의 마력에 빨려들고 말았다. 처음의 생소한 느낌은 뒤로하고,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감탄하게 되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인지, 같은 언어를 이렇게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다니 부럽기만 하다. 다양하고 생소한 표현들에 할 말을 잃는다.

 

 

 

 

 

 

 

 

 

2013년 3월

 

1위입니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이 책을 접하고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궁금하다.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어떻게 표현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 작품과 똑같이 그리지는 않았겠지?', '그럼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함에 궁금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질문을 해댄다. 일단 먼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다가 이 책을 보며 함께 그 해답을 찾는다.

 

 이 책을 보니 서양 미술사가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껏 어려운 말로만 접했던 서양 미술사조를 이렇게 쉽게, 한 눈에, 강렬하게, 주르륵 살펴볼 수 있다니! 마음에 든다.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얇은 책이지만 알차게 들어있고, 중요한 주제는 잘 표현되어 있어서 두둑한 느낌이다.

 

 이 책은 나에게 어떻게 미술을 생각하고 표현할지 방향을 제시해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가끔 방향을 잃고 그림에 다른 욕심을 부리게 될 때, 이 책을 꺼내 읽으며 이 마음을 다시 떠올려야겠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을 그린다는 것, 그 작품과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3년 4월

 

 

1위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이 책은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천종호 판사는 소년부 판사이자 세 아이의 아빠. 어린 시절 가난을 체험했기에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비행으로 내몰린 소년들의 처지에 눈 감을 수 없었다고 한다. 사실 소년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보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알게 된다.

 

 책을 읽을 때에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객관적으로 읽어나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이 책은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약간은 마음이 불편해지는 책이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진다. 각각의 사람들 입장이 모두 공감이 가기에 이야기가 독자인 나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독서는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 인해 나 자신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좋은 책을 읽으면 뿌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뿌듯함을 더해 가슴 먹먹한 현실의 이야기, 스토리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되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너희들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야.

외로운 너희들이 방황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우리가,

어린 너희들이 죽고 싶을만큼 힘들어 할 때 손 내밀어주지 못한 우리가."

오.히.려.우.리.가.미.안.하.다.

 

2013년 5월

 

 

1위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여행에 관한 진실 <공정여행, 당신의 휴가는 정의로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느라 다른 책을 쌓아두고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뒷골이 당기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떠다닌다.

 

 여행 산업 속에서 온갖 광고에 노출되어 혹하는 마음에 충동적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을 하면 현지인들의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현실을 보게 된다.

 

 물론 여행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대기업의 자본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처럼, 여행 산업도 대자본의 논리에 의해 현지인에게 혜택은 커녕 그들의 삶을 고통스럽게 하고, 환경까지 파괴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이야기해준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하고자, 기분 전환하고자 떠난 여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활 터전이고, 그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불공정한 무역이나 아동노동 혹은 노동착취로 인한 물건을 알면서도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편리하기에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어쩌면 나 또한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며 웹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여행 상품을 발견하고 여행 가방을 챙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책을 기억하며 여행을 하더라도 공정 여행을 꿈 꿀 것이다.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인가? 이 책을 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번 달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 되었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우리가 알아야할 현실이라 생각된다.

 

2013년 6월

 

1위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

  

 

 속시원한 책을 읽었다. 잡동사니에 관한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 책이었다. 우리는 거대한 쓰레기통에 사는 것이고, 그 어떤 것도 우리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닫고 또 깨닫는다. 그동안 정리에 관한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나를 확실한 행동으로 이끈 책은 이 책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이다.

 

 집안이 지저분하다고 생각했다. 정리를 해도해도 그다지 티가 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잡동사니는 보이지 않는 법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잡동사니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쳐다보면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옛날 물건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내 곁에 있었는지 조차 모른채 방치되어 있었고, 나는 그 물건들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마음 속으로 질문을 했다. 예전에 아끼던 것이지만 지금은 사용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들에게도 이별을 고했다. 속이 후련하다. 잡동사니의 기운에 눌려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려버리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중간 중간 독서를 멈추게 한다. 독서를 멈추고, 잊고 있던 잡동사니들을 떠올리며 정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 또 읽고, 또 정리하고, 그렇게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즐겁다. 기분 좋게 정리를 하게 되어 행복한 느낌이다. 잡동사니들이 나의 기운을 그렇게 빼는 것인지, 없애보니 알겠다. 이제 홀가분한 느낌이 든다. 아직 잡동사니들이 꽤나 많지만, 지금 현재는 이것으로 만족!

 

 책을 그저 읽기만 하고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소용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올해 읽은 정리 관련 책 중 나를 변화시키고, 내 주변의 잡동사니를 제거하게 한 최고의 책이었다. 이번 주 이 책 덕분에 속시원하게 정리를 해본다. 물건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계신 어머니께도 이 책을 슬쩍 권유해보았다. 백 마디 잔소리보다 더 효과적으로 집안을 정리할 수 있었다. 나를 자유롭게 해준 책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