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 나에게 그것은 詩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고, 어떻게 생각해보면 또한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것이다. 일반 사람으로서 그 언어를 먼저 떠올릴 수 없는 것이 아쉬운 것, 나에게 시란 그런 것이다. 읽으면서 '아~ 이런 표현을 할 수 있구나!'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먼저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가까운 듯하면서도 멀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를 보며 한숨을 내쉬게 된다.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시를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 <시인, 시를 말하다>를 읽으며 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여러 시인들이 시를 정의한 문장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 책을 보니 짧은 언어로 많은 것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무엇인가' 혹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물어보면 각자 대답이 다르다. 사람들의 다양한 대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인들이 이다지도 다양하게 시를 표현해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단 한 명도 똑같은 표현을 하지 않았고, 그들이 말하는 문장을 되새기며 읽는 시간이 나에게는 의미있었다.

어떻게 시에 대해서 그런 생각들을 해내는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정의하는 시에 대해 생각해보며, 시에 한 걸음 다가가는 느낌을 받는다. 여전히 시는 내가 감히 범접하기 힘든 것이고, 의미가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 시도 꽤 있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의 다양한 정의를 접하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흘려보내던 언어가 갑자기 내 가슴에 와닿아 커다란 의미를 던져주는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