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 - 늘 청춘으로 산다는 것은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유신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멋진 제목 때문이었다. 느긋하게 나이드는 것에 대해 이성적으로는 동의하면서도 감성적으로는 나이들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청춘에 집착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에 노년층도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사실 우리는 나이드는 것에 대해 별로 안좋아하는 분위기에 살고 있다. 나이보다 어려보인다는 말이 좋고, 어느 순간 주름 하나라도 늘어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늙어가는 사람들 위로하려는 말이예요."라고 했던 한 여배우의 말도 새삼 떠오른다. 객관적으로는 자연스럽게 나이든다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받아들이다가도 막상 나에게서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당황하게 되는 것이 인간인가보다. 그런 심리 속에 이 책 <철학자처럼 느긋하게 나이 드는 법>에서 어떤 점을 건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조금 달랐다. 수다스러운 동네 할아버지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나이 드신 분이 자신의 이야기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느낌이지만, 조금 더 간결하게 걸러서 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너무 무겁지 않게 적힌 유머러스한 이야기들을 발견할 때에는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느꼈다.

 

코미디 영화 <버킷리스트>에서는 불치병에 걸린 두 노인이 숨이 끊어지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을 들고 여행길에 나선다. 그 목록에는 스카이다이빙, 피라미드 오르기, 아프리카 사파리 관광, 고급 창녀 찾아가기 등이 우선 해야할 일로 적혀 있다. 이들에게는 잃을 것도 없고 두려워할 것도 없으니 이런 일들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물론 나는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아도 아무런 후회 없이 무덤에 들어갈 수 있다.

 

182쪽

 

흡연은 건강에 나쁘고 내 수명을 단축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충고에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이거봐요. 나는 이제 너무 늙어서 일찍 죽기는 글렀어요."

 

173쪽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이든 철학자가 낸 책은 엄숙경건하고, 철학적인 심각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 편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삶이라는 것이 항상 심각한 생각만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우리의 존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이 세상을 채우고 있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늙어가는 것,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 책을 보며 나이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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