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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터호른 - 외로움이 나를 아름답게 한다
정보근 지음 / 시간여행 / 2013년 5월
평점 :
스위스는 나에게 환상적인 곳이다. 섣불리 길을 나섰다가 환상을 깨게 될까봐 두려워지는 그런 곳이다. 마음 속의 이상향으로 남겨두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금세 마음이 변해 다음 번으로 미루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조바심이 나거나 다음에는 반드시 꼭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는 곳은 아니다. 그저 언젠가는 가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번 생에 한 번 쯤은 가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 곳. 스위스는 내게 그런 곳이다.
스위스에 관한 여행 에세이는 궁금한 마음과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 공존했다. 대중적으로 많이 출간되지 않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일단 눈에 많이 띄지 않으니 찾아서 읽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출간을 알고 나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스위스가 궁금하긴 했다. 이 책 <마터 호른>을 읽으며 저자의 시선으로 전해주는 그곳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 책을 집어들고 표지에 한참을 시선고정 하게 되었다. 마터호른이라는 제목과 잘 어울리는 책 표지였다. 각도에 따라 빛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마터호른 모양에 아득해진다. 나에게도 마터호른은 꿈과 같은 곳이다. 전형적인 평지형 인간인 나에게 산에 오르는 일은 부담이 매우 크다. 멀리서 바라보아야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산, 그 안에 들어가면 너무 고생스럽다고만 생각되는 그곳. 직접 가게 되더라도 멀리서 하염없이 바라만 보아야지. 생각하고 있다.
사실 내용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표지에서 전해준 강렬한 이미지가 막상 책을 열자 나에게 전해지지는 않았다. 저자가 직접 느꼈을 어마어마한 환상같은 것이 나에게 전해지지 않는 느낌이었다. 글에서도 사진에서도 반 이상은 감동이 깎여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 무미건조한 느낌이 나는 점이 나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다녀오면 이 책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스위스에 대한 적당함을 던져준 책이었다. 강하게 끌리지도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