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김치다 - KBS [강연 100℃] 공감온도 91도의 감동 스토리
노광철 지음 / 생각수레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순간부터인가. 너도 나도 스펙을 외치며 어디론가 달려가지만, 정작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모습을 느낀다. 마치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볼 수 있는 애벌레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야깃거리가 있는 청춘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지는지도 모르겠다. 김치 담그는 대학생 CEO라는 타이틀에 궁금함을 느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십 대의 청년이 쓴 책을 읽을 때에는 조심스럽다. 너무 잘난체 하는 느낌에 벌써 성공 운운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있다. 이 사람이 삼십 대, 사십 대가 되어서 이 책을 볼 때 부끄럽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기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았다. 지금 성공했다고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실패를 맛보고, 어떤 실수를 하며 살았는지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해준다.

 

 본격적으로 김치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니 나의 집중력도 향상되었다. 젊은 남자가 김치 사업을 한다니 나에게도 선입견이 작용했나보다.

김치도 다른 상품들처럼 제조를 잘해야만 가치가 있다. 그래서 우리 집뿐만 아니라 다른 집의 김치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김치가 맛있다는 식당은 물론이고 친구 집에까지 가서 넉살 좋게 김치를 얻어먹고 어떻게 담그는지 물어보고 다녔다. 대부분의 식당 주인들이 생각보다 순순히 잘 가르쳐줬다. 며느리는 안 알려줘도 총각한테는 가르쳐준다. 가르쳐줘봤자 당연히 안 담글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김치다 101쪽

 총각이 김치 사업을 한다는 것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나도 요리를 별로 잘 하지 못한다. 귀찮다는 생각에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요리를 잘하시는 외숙모께서는 비법을 마구마구 알려주신다. 알려줘도 안 할것 같아서 그렇다나.

 

 가족의 힘,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되어 좋았다. 잘못하는 것인지도 모르는 학원 사업으로 소송을 당해 재판을 하고 사회봉사와 추징금까지 내고 나니 빈털터리가 되었을 때, 그의 곁에는 친구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가족이 있었다. 집에 내려갔을 때, 우울감과 좌절감에 힘들던 나날들, 어머니께서 밥상에 덮어둔 신문 속의 한 문장이 힘이 되었을법하다. 힘들 때의 백마디보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신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돌부리를 조심해라.

작은 돌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람은 있어도

산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었다.

 

수많은 신문지 중에 밥상을 덮고 있었던 철지난 신문지 속 광고 문구

 

 

 

 스토리가 있는 88세대 청년의 이야기를 읽고 힘을 얻는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볼 때 거부감이 들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계속 읽어나가기가 싫은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활발한 동네 동생의 속 이야기를 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알고 보니 사연도 많은 이야기에 귀기울여진다. 온갖 시련도 겪어보고, 시련을 결국 딛고 일어선 이야기에 시선이 집중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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