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한 책이 있다. 현실 세계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되는 책이다. 세상은 그렇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현실이 많은 곳이다. 그 사실을 알아도, 몰라도,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그래도 알아야한다는 생각에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이번에 읽게된 책은 학교폭력에 대한 현실을 좀더 깊이 알게 되는 책이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것, 아이들의 왕따, 자살 등의 사회 문제는 요즘 여러 책으로 접하고 있다. 김려령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보며 아이들의 소문과 왕따,자살 등의 상황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답답하고 속상하기도 한 현실이었다. 또한 시게마츠 기요시의 소설 <십자가>를 보며, 왕따와 자살은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무거운 짐이 되어 평생을 짊어져야할 십자가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하나의 사건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며, 모두에게 큰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얼마 전 읽은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는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를 다룬 책이었다. 그 책을 통해 SBS에서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세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독서, 모르던 세상을 보게 되는 시간이 나 또한 성장하게 한다. 그 책을 보고 나서 이 책 <학교의 눈물>을 읽으니 그 마음이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게 된다.

 

 어떤 때에는 책을 보며 현실은 내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교의 눈물>을 보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학교 폭력이 예전에 내가 학교 다니던 때와는 다르게 더욱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뼈저리게 느낀다. 그저 학교 폭력은 어느 때에나 있어왔던 것이고, 지금은 매스컴의 영향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실 속의 상황이 더 극악하게 펼쳐질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을 보며 특히 놀란 마음으로 읽게 된 것은 피해자였지만 가해자가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처음부터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로 태어나는 아이는 없다. 친구가 세상 무엇보다 우선의 가치가 되는 10대.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은밀한 세계에서 아이들은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병들어간다. 어떤 아이들은 영원한 피해자로 살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떤 아이들은 가슴속에 쌓아둔 분노를 감당하지 못해 또 다른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된다. 하지만 자살을 생각할 만큼 깊은 영혼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도, 법정에 서서 범죄자라는 마음의 낙인을 새겨야 하는 가해자도 결코 학교폭력이라는 잔인한 게임의 승자가 될 수 없다.

 

(학교의 눈물 51~52쪽)

 

 이 책의 Part 1에서는 생각보다 심각한 아이들의 학교 현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반장,선도부장이 서있는 소년법정,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가해자가 되어 있는 모습 등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던 것과 너무도 달라 혼란스러웠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힘겨운 마음도 함께 느껴져 마음이 편치 않았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이미 그렇게 일어나버린 일에 대해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평생을 무겁게 살아가게 될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정말 모호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학교현실의 문제점만 보게 되었으면 마음만 무겁고 대책이 없었겠지만, Part 2에서 다룬 소나기 학교는 그래도 희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Part 3을 보며 대책을 생각해본다. 학교폭력은 모두가 알고 대처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우리 아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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