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작게, 깊숙이 - 나를 매혹시킨, 서른 두 개의 유럽 마을을 걷다
권기왕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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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여행을 떠올려본다. 유명 관광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여행도 했고, 길을 잃어 엉뚱한 곳에 들어서기도 했다. 일부러 골목 여행길에 나서기도 했고, 걷다 지쳐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며 다시 길을 나서기도 했다.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파는 따뜻한 와인 한 잔에 얼어버린 몸을 추스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이제 유명 관광지 여행은 흥미를 잃었다. 기억에서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도 한 몫 한다.

 

 이 책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나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에 동의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파리와 런던, 로마와 베를린이 싫은 사람이 아니라, 그게 유럽의 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고공행진하던 물가와 소매치기, 북적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거리에서 가이드북에 그토록 충실하게 돌아다녔건만, 진짜 여행은 아니었노라 하는 사람, 그래서 이제는 온전히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느리게 작게 깊숙이 프롤로그 中

 

 이 책 속의 유럽 마을은 생소한 곳과 익숙한 곳이 적절히 섞여있다. 특히 베로나와 시에나를 보며 나의 여행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2010년 가을에 개봉한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보고 그곳에 가게 되었는데,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영화에 빠져든 많은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추운 겨울에 가서 약간 아쉬웠지만, 그곳을 느릿느릿 걷던 시간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시에나. 시에나를 본 순간, 나는 주저 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목록에 그것을 포함시켰다.(120쪽) 이 문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었다. 캄포광장의 비둘기들, 시에나의 두오모. 기억이 추억으로 떠오르는 시간이다.

 

 이미 가본 곳을 빼고 나면 안가본 곳이 더 많다.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추가될 곳이 많다는 것은 또 한 번 이상의 유럽 여행을 꿈꾸게 된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갈 곳은 많다. 이미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본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이 책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추려본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다. 이 책의 용도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곳과 이유를 정리하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더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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