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냐 - 고은 선禪시집
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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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시인 고은의 선시집이다.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은 처음에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조금 읽다가는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다 읽고 나서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되었다. 물론 처음의 산과 마지막의 산은 다르다.

 

 선문답에 대해 조금씩 들어본 이야기와 잘 버무려져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은 고은 시인이 그렇게 썼기에 느낌이 더 와닿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그렇게 쓴다고 그런 의미로 와닿지는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언어의 홍수와 미사여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언어의 가지치기는 오히려 신선했다. 깔끔하게 정제된 느낌, 정리하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뭐냐?"라는 단어는 이 책의 제목. 그런 점을 잘 파악하고 지은 책 제목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페이지 중간중간 붓으로 그린 그림이 나온다. 그냥 아무렇게나 생긴 붓 자국에 제목을 붙여놓은 것인지, 처음부터 그렇게 할 생각으로 그린 것인지, 무엇인지는 모르나, 제목과 그림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해보겠다는 욕심이 덜어지고 그렇게 나온 책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창의적인 작품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느낌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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