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카페 인 유럽
구현정 글 사진 / 예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유럽, 빵의 위로>를 읽었다.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가 되는 빵, 그 빵의 이야기에 동참하려 그 책을 읽었다. 다양한 빵의 사진만 보아도 저절로 배가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 느낌을 떠올리며 같은 저자의 책 <북카페 인 유럽>을 읽어보았다.
저자의 책은 목차의 소제목들이 마음에 든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목차를 찬찬히 읽어가며 분위기를 떠올려본다. '바닐라향이 퍼지는 나의 창가', '커피 볶는 향이 퍼지는 서재' 등의 제목을 보면 향기 그득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며 독서를 하는 분위기가 떠오른다. 책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독서공간이리라.
이 책 속의 카페들을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간접 경험을 하는 느낌이다. 특히 '책너머로 달걀프라이가 지글지글'이라는 제목, 내 정신을 바짝 깨우는 문장이었다.
북카페에 들어서는 순간은 늘 가슴이 설렌다. 카페에 은은하게 퍼져 있을 커피향, 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책장에 진열된 책들의 모습, 소근소근 누군가의 낮은 목소리가 들리는 곳.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268쪽)
저자는 뉴베리 338번지에 있는 트라이던트 북셀러즈 앤 카페 입구에서 그런 상상을 한다. 어쩌면 북카페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실상은 그런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고! 그곳에서는 적나라한 달걀프라이 익어가는 소리가 있었다. 지글지글지글......프아~~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우아하게 독서를 하려던 나를 부엌으로 이끈다.
여행을 하며 북카페를 들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으로 세계 곳곳의 다양한 북카페를 보는 것이 의미있었다. 카페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던 나, 어느 순간 카페 조차 비슷한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카페를 향한 발걸음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예전의 시간과 공간이 떠오르는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