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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4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정수 ㅣ 미생 4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미생 4권에서는 장그래의 직장생활 이야기가 계속된다. 언제나 충혈된 눈으로 무리해서 일을 하는 오과장을 바라보며,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라고 하던 바둑 연구생 시절을 떠올린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른다는 그 말이 마음에 콱 와닿는다. 시험을 치를 때에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도 기본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하는 것이 체력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 책을 보며 인생 살이 속의 중요한 문제를 살펴보게 된다.
또한 미생 4권에서는 장그래의 마인드가 한껏 성숙해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장그래 씨. 이젠 팀원이 돼줘야지? 언제까지나 배우겠다는 자세로는 안 되지 않겠어? 배웠으면 보여줘야지.이런 문장, 이런 용어, 줄이라고. 약어 아직 숙지 못했어? 학교 숙제 하나?" 오과장의 한 마디에 장그래는 현실을 깨닫고 노력하게 된다.
인생은 바둑판 위의 수많은 판이라는 생각이 드는 만화다. 과정도 중요하고 결과도 중요하다. 결과에 대한 이야기 중 특히 와닿는 것은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는 경우와 이기게 되는 경우였다.
정말 안타깝고 아쉽게도, 반집으로 바둑을 지게 되면, 이 많은 수들이 다 뭐였나 싶었다.
작은 사활 다툼에서 이겨봤자, 기어이 패싸움을 이겨봤자, 결국 지게 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하지만 반집으로라도 이겨보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 이 반집의 승보가 가능하게 상대의 집에 대항해 살아준 돌들이 고맙고, 조금씩이라도 삭감해 들어간 한 수 한 수가 귀하기만 하다. 순간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미생 4권 282~283쪽)
우리네 인생도 바둑과 비교해보았을 때, 반집승부의 결과가 허다할 것이다. 1점 차이로 시험에서 떨어지거나 합격하는 경우, 사소한 차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 결과를 대하는 마음이 반집차이의 승패일 것이다. 4권에서도 바둑으로 인생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