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덮어둘 일이지 - 미당 서정주의 아우 우하 서정태 90세 시인이 들려주는 노래 90편
서정태 지음, 권혁재 사진 / 시와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미당 서정주의 아우 우하 서정태 90세 시인이 들려주는 시 90편이다. 표지에서 그런 글을 보았을 때 내 마음은 소용돌이쳤다. 형의 그늘에서 평생 힘드셨겠구나. 형이 자랑스러우면서도 늘 비교되는 형제의 입장이 되는 것, 그 마음이 느껴진다. 그 시인의 존재를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시를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도 눈에 쏙 들어왔다. <그냥 덮어둘 일이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제목이다.

 

  이 책은 우하 서정태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라고 한다. 27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이라고 하니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쩌면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잡다한 것들은 가지치기 되고, 압축된 묘미를 느낄 시가 간추려진 것일테다. 담백한 느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을 주는 시, 그 느낌이 오히려 신선했다.

 

소문

 

 

그냥 덮어둘 일이지

봄바람에 옷소매 스치듯

지난 잠시의 눈맞춤

그것도 허물이라고 흉을 보나

 

 

 

대숲이 사운거리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며

온갖

새들이 재잘거리네

 

 

 사진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은 사진에서 약간 힘을 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시는 많은 것을 덜어내어 깔끔한 느낌이 드는데, 사진은 많은 것을 담아내려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그 약간의 불협화음이 다양한 인생을 담은 듯 어우러진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이 이 한 권의 책에서도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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