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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 걷기여행 - 힐링여행으로의 초대
문신기.문신희 지음 / 디스커버리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제주 여행에 대한 책을 다양하게 보았다. 타지인의 시선으로 본 여행지로서의 제주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제주 올레길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도 제주 올레길을 걷다가 제주에 반한 사람이다. 우리 나라이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이곳에 와서 산과 바다가 손에 닿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정말 담백하다. 예전에 읽은 <제주도 올레&오름 걷기 여행>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제주 여행 가이드 북 중에서 실용적이고 담백한 느낌이 들었던 책이다. 친절한 정보가 고마운 책이었다. 걷기여행을 위주로 제주 여행을 할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의 담백한 느낌 이상으로 내용이 알찼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안타까운 역사, 이들의 언어와 이야기가 적절히 버무려진 그런 책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책을 읽으며 손가락을 치켜 들게 되었다. 제주에는 오름이 정말 많은데 쉽게 발걸음이 닿지 않았다. 가는 방법이라든지, 그 오름의 이름과 얽힌 이야기, 그곳의 풍광 등을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이야기 솜씨였다.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같은 풍경을 봐도 나는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 제주에서 살아가는 힘이 글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씩 책읽기를 멈추고 표현을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끔씩 나오는 제주어 대화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곳의 언어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제주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 오름 이야기가 마음에 쏙 드는 시간이다. 알차게 읽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