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 삶에 서툰 나를 일으켜준 한마디
김지수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며 화들짝 꽃이 피어있는 풍경을 보노라면 왠지 모를 서글픔에 눈물이 핑 돈다. 봄은 나에게 그렇다. 추운 겨울에 더 우울하고 슬플만도 한데, 봄이 되어 꽃이 만개하면 그 시절이 금세 지나가버릴 것을 알기에 더욱 서글퍼진다. 어느덧 벚꽃이 다 져버렸기에, 마음 속에 허전함을 가득 느끼고 있었는데,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갑자기 허전한 서글픔을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위로를 해준다.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이 책의 제목은 김남조 시인의 어머니께서 잦은 병치레로 누워 있던 소녀에게 전한 위로의 말이다. 아픈 딸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오롯이 나타나는 말이어서일까? 나 스스로에게 이 말을 되뇌여본다. "아프지 않을 날이 더 많을 거야." 지금까지 힘들었다면 힘들지 않을 날이 더 많을 것이고, 지금까지 아픈 시간이 많았다면 아프지 않을 날이 더 많을거라는 희망적인 발언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표지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

어린 시절 시인 김남조 선생은 잦은 병치레 때문에 병상에 자주 누워 있었다고 한다. 병과 싸우며 누워 있는 동안 생각에 잠겼고, 타고르의 시편을 읽으며 문학의 꿈을 키웠다. 폐결핵 진단을 받고 누워있던 소녀에게 어머니는 늘 이렇게 위로해줬다고 한다. "얘야, 아픈 날이 많았어도 앞으로는 아프지 않을 날이 더 많을 거야."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中 89쪽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인터뷰집에서 김남조 시인의 이야기)

 

 지금껏 나는 어떤 위로를 받고 살았을까?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본다. 남을 위로하는 일에는 지극히 서툴고, 나 자신을 위로하는 일은 항상 뒤로만 미루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늘 방황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지나고 보니 별 일이 아니었던 일에도 그 당시에는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고통 속에 빠져들었던 기억. 그런 기억을 다시 떠올려보니 나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내 이야기를 보게 되고,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다. 인생은 사건이 아니라 반응이라는 글을 보면서 솔직담백한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씩 공감하며 마음이 치유된다. 저자가 자신을 드러내보일 때, 그 모습에 가식없는 진심이 보일 때,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나보다.

 

 나이가 들면 어느새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소용돌이 치고, 불확실하며 혼란 속에 빠져 있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이 나다.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인생이고 겸손이다. 이 책을 보며 나 자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날카롭게 날이 선 마음에 치유를 선물하는 시간이 되었다.

살아보니 나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 잘난 인간이기도 했고 못난 인간이기도 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온전히 성장하도록 노력하고 기다리는 게 삶이다. 인생은 그렇게 끝없는 기다림이다.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 거야 中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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