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처럼 질문하라 - 합리적인 답을 이끌어내는 통섭의 인문학
크리스토퍼 디카를로 지음, 김정희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사색에 잠겨도 24시간, 바쁘게 무언가를 해도 24시간. 한정된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해도 금방금방 바뀐다. 이러다보니 나를 잊어버릴 듯 바쁘게 몰입하는 일을 조금 줄이자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하루 중 단 십 분이라도 의식적으로 그런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철학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 류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의 제목 <철학자처럼 질문하라>가 눈에 쏙 들어왔다. 마음에 와닿는 제목이다. 날카롭고 냉철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이끌려가듯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이 책은 나에게 다소 무게감있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거리감때문이리라. 그래도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되었다. 온고이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아는 것을 돌파구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상이라면 똑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우리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생각에 허를 찌르는 고대 철학자들의 강력한 질문과 통찰력 있는 해답! 제목 밑에 있는 문장에 시선이 간다. 해답을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갖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이 책의 1부 6장에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들이 정리되어 있다. 그것 만으로도 명쾌한 느낌이 들었다. 일상 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남들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깨름칙한데 그 느낌을 딱 집어낼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상의 사소한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오류의 종류도 정말 많다. 임시방편의 오류나 인신공격의 오류 등 널리 알려진 것부터 붉은 청어 오류,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등 생소한 오류까지 총망라했다. 2부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칫거리 논쟁자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오랜만에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가장 천천히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한 부분은 3부였다.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고 대답할 것인지 이 책을 보며 사고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보아야 했을텐데, 이제야 그렇게 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나에게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론을 보면 자유롭게 답변하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의 날짜와 나의 생각을 포스트잍을 사용해 적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은 뒤죽박죽이고, 다음에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다음 번에 다시 이 책을 읽을 때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아야겠다.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준 책, 철학자처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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