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이 시대 아내들에게 던지는 홍미경 원장의 유쾌한 돌직구
홍미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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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인상적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제목에서 주는 궁금함 때문이었다. 흥미롭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는 짐작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아내가 딴짓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는걸까? '딴짓'에서 주는 묘한 뉘앙스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궁금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역시나 위험한 줄타기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내들의 고민, 여자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술술 읽히는 점이었다. 그러면서도 할말 다 들어있는 느낌이다. 내용도 알차고 읽기도 좋고, 물 흐르듯 읽어내려가며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내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가며 적용하고 싶은 것들을 쏙쏙 뽑아내게 되었다. 누가 읽든 공감하고, 받아들이기에 알차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에 직면한 친구에게 이야기해줄 수도 있고, 답답한 현실에서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술술 잘 읽힌다고 그냥 흘려버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은 쏙쏙 머리에 남는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고 했다. 우리네 인생은 정말로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고민없는 사람이 없고, 항상 행복하기만 한 가정은 없나보다. 이 책을 읽으며 남들이 보기에는 좋아보여도 스스로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는 시간이 되었다. 제각각 인생의 힘든 짐을 지고 살아가지만, 그 짐을 어떻게 하면 가볍게 할 것이고, 어떤 짐을 덜고 갈 것인지,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여자는 딴짓할 때 행복하다 부분이었다. 저자는 여자들에게 딴짓하기를 강력하게 권한다고 한다. 여기서 딴짓은 평소에 하지 않던,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소소한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딴짓은 무궁무진하게 많다. 혼자 여행 떠나기, 남편에게 혹은 나에게 편지쓰기, 악기나 댄스 등 취미학원 등록하기, 1년에 100권 책읽기, 나만의 책 한 권 쓰기 도전, 매일 1시간 운동하기 등등. 계속 이어지는 딴짓에 대한 나열이 그 다음다음 페이지까지 이어진다.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이 책을 넘겨보아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나를 성장시키는 분야의 책을 읽어라였다. 책은 사람보다 정직하고 든든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불혹'이 아니라 '부록'같은 마흔을 맞지 않으려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품격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찾아주는 방법은 독서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中 195쪽)

 

 사람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제일 많이 받는다. 내가 상처를 받았다면 나는 또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다양한 시선으로 짚어보는 느낌을 받았다. 술술 읽으며 사람들과 꼬인 문제가 술술 정리되는 느낌이다. 실타래를 풀기 위해 실의 끝을 잡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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