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케치 노트
세실 필리에트 지음, 이주영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의 여행을 생각해보면 좋은 적도 많았지만 아쉬움으로 남은 것도 많이 있다. 요즘들어 더욱 커지는 생각은 '조금 덜 다니고, 조금 더 많이 기억에 남길걸.'하는 아쉬움이다. 바쁘게 이곳저곳, 다시는 안갈 곳처럼 돌아다니고, 결국 지쳐 쓰러져 잠에 들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이것저것 다 봤다는 뿌듯함 말고는 점점 기억에 희미해진다. 하나라도 제대로 보고 마음 깊이 각인시켰으면 좋았을 것을. 그 여행을 떠올리며 그것 하나 만은 생생하게 추억되면 좋았을 것을. 그런 아쉬움이 있다.

 

 낡은 일기장, 컴퓨터 하드에 잠자고 있는 사진. 지난 여행이 아쉽다. 들여다보고 뿌듯한 생각이 들고 기분 좋아지는 여행 기록이라 생각되니 여행 스케치 노트 하나 없는 나의 지난 여행들에 미안해진다. 그동안 스케치는 그림 그리는 능력자만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며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을 스케치로 기록에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배우게 되고 마음이 들뜨는 그런 책이었다. 다양한 도구로 나의 여행을 기록에 남길 수 있고,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신문이나 향신료 등으로 나의 스케치 노트를 풍성하게 채우면서 그곳의 특징을 잘 담아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인도 여행과 터키 여행이 떠올랐다. 그곳에 다시 가면 천천히 다니면서 스케치도 하고, 마음에 듬뿍 기록은 화려하게, 풍성한 여행을 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 스케치 노트는 물론 미리 준비해 갈 것이고.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언제든 다시 꺼내 실용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잊어버릴 즈음, 다시 꺼내들어 아이디어를 채울 충분한 가치가 있다. 세상에 그림으로 이용할 소재가 다양하게 널려있으니 심심할 새 없이 하루가 금방 지나가게 될 것 같다. 흥미로운 책을 만나서 기분이 들뜨는 시간이다. 곁에 두고 아끼며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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