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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평점 :
서른 즈음, 그 시기가 떠오른다. 지금보다 복잡한 마음 상태, 너무나 나이들어버린 듯한 느낌. 주변에서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며, 남들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내지 않으면 인생을 잘못 사는 양 다그치곤 했다. 정신줄 놓고 흘러가다보면 나중에 내 인생이 나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버릴 것 같았다. 그무렵의 나도 서현진 아나운서처럼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좋아했고, 내 삶의 갈림길에서 한쪽을 선택하고 살아갔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네 인생은 수많은 갈등과 터닝포인트로 이루어져있나보다. 평생 안정적으로 한 가지 일만 하며 살아가라는 것에 버거워하며 몸부림치는 것이 젊은 날의 열정인지도 모르겠다. 아나운서 5년차,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안정적이고 멋진 커리어우먼이라고만 생각하는 그녀도 다른 길을 꿈꾸게 된다. 회사에서 오래오래 승진하며 행복하게 지내리라던 입사 당시의 결심도 저멀리 안드로메다에. 유학을 꿈꾸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서현진이 키메라 선생님을 만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 무렵, 그런 멘토를 만났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져 있을까?
"현진, 여기서 조금만 더 배를 몰고 나가면 저~어기. 바로 손에 닿을 듯한 곳이 모로코야. 믿어져? 그 넓은 세상이 이렇게 사이좋게 서로 등을 맞대로 내가 손을 뻗는 그곳에 있다는 게? 인생에 기회는 이렇게 바로 내 옆에 있을 때가 많아. 내가 알아채지 못할 뿐이지."
"꿈을 갖고 살아 현진아, 그리고 나중에 나처럼 나이 먹은 후에도 지치지 말고 계속 또 다른 꿈을 가져. 멋진 남편도 아니고 그럴 듯해보이는 네 직업도 아닌 그 꿈이 네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 거야."
(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64쪽)
우리는 같은 사회에 살면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으로 방황하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책을 통해 나눠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은 그 시기에 이런 생각을 하고 이렇게 살아냈구나.' 그런 느낌으로 편안하게 읽은 책이었다. 끊임없이 다그치고 정신없이 달려나가야 하는 우리 사회에서 서른 즈음의 성장통은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돌아보면 그 시기도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데, 나이든 사람처럼 머뭇거리는 안타까운 청춘들. 서현진 아나운서의 이야기를 보며 매너리즘에 빠져버릴 뻔한 그녀의 시간들이 알차게 꿈으로 채워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은 후회없는 꿈이고, 뿌듯함이다. 그녀의 마흔은 어떻게 준비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