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림을 배우던 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강습 전에 무엇이든 그려오라고 숙제부터 내주었는데, 저자는 일주일만에 그림을 완성해 선생님께 가져갔다. "어이쿠! 기초부터 배워야겠네요." 다소 실망스런 대답을 들었고, 그 이유를 물었다. "당신은 그림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했어요. 뺄셈의 미학을 먼저 배워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예술은 결국 어떤 것을 얼마나 빼느냐에 달려 있거든요." (6쪽)

 

 요즘 그림을 그려보니까 알겠다. 처음에는 이것도 그리고 싶고, 저것도 그리고 싶어서 끄적대다보니 마지막에는 너무 복잡하고 산만해서 결국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작품이 있다. 작품에 욕심을 부리면 그만큼 엇나가게 된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은 한 작품에 한 가지 이야기만 하자는 것이었다. 이 얘기도 하고 싶고, 저 얘기도 하고 싶지만, 그 모든 것을 담다보면 결국 아무 것도 담지 않으니만 못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프롤로그 이야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행복을 유예해가면서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나씩 바쁘게 채워가고 있다. 결국 넘쳐버려 내 안에 담을 수 없는 것임에도.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되고, 노력해서 더 이루지 않으면 안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 그 무엇이 인생의 정답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 번은 지금 현실에서 내가 덜어내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내 공간의 정리, 내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 괜찮았다. 뻔한 교훈이 담겨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신선한 느낌이었다. 그런 신선한 느낌이 이 책을 읽어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각각의 이야기가 들려주려는 교훈과 잘 맞물려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네 인생은 덧셈과 뺄셈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진행되는 작품일게다. 일단 현실 속에서 부족함에만 집중하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쓸데없는 것들은 쳐내버리고, 그 다음에 채울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오늘은 이 책을 통해 뺄셈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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