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공지영 작가가 25년의 문학인생을 걸어왔다니! 25년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놀랍다. 그동안 많은 소설을 출간했고, 그 중에 내가 읽고 생각에 잠긴 책들도 꽤 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읽고 동명의 영화도 찾아서 보았던 기억,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해변에서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읽었던 기억,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도가니>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울분,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그만큼의 세월이 흘러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이 책은 공지영 작가의 데뷔 25주년 기념으로 펴낸 책이다. 작가 공지영의 문학 인생을 결산하는 차원이라고 한다. 그간의 작품들 속에서 작가가 하나하나 길어올린 365개의 글귀 모음이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기에 좋은 책이다. 지금은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려갔지만, 그 방법이 적합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저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빨리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천천히 읽어볼 요량이다. 하루에 한 개씩만 말이다. 알람을 맞춰놓고 그 시간이 되면 그냥 번호 한 개씩 읽고 그 문장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 커피를 마시면서 말이다. 그렇게 나의 365일이 채워지게 될 것이다.

 

 책을 읽다가 공지영 작가의 서재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이 사진을 보고 처음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있는지 쭉 살펴보게 된다. 그러다가 이내 한 줄의 문장에 눈이 간다. 서재는 책이 있는 곳이 아니라 생각과 기억이 깨어 있는 공간이다. 책은 책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자리잡고 해석이 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책은 도구가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서재가 생각과 기억이 깨어있는 공간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게 된다.

 

 작가 공지영이 소중한 당신에게 건네는 365일간의 선물이라는 표현대로, 이 한 권의 책은 소중한 선물같은 시간을 나에게 줄 것이다. 다양한 주제로 생각에 잠길 시간이 나에게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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