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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 꼭 한번은 떠나야 할 스물다섯, NGO 여행
이동원 지음 / 예담 / 2012년 5월
평점 :
한 때는 해외여행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테마별, 의미있는 여행을 찾고 있다. 무조건 가격을 깎고, 현지인들의 삶에 갑자기 끼어들어 그들을 교란시키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여행이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은 여행의 의도부터 독특해서 좋았다. 꼭 한 번은 떠나야 할 스물 다섯 NGO여행, 그 기획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 청년의 성장을 볼 수 있어서 가치있는 책이었다. 20대 청춘의 시기를 거쳐간 나에게 여행은 일종의 도피였다. 현실이 답답해서 일탈을 꿈꾸고, 일탈에 가장 적합한 방법이 여행이었다. 남들이 뭐라 하든 상관없었다.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삶의 방식을 보는 것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있는 여행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의 여행이 나보다 더 생각이 깊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목 자체가 일반 여행 에세이는 다를 것 같아서 독특한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며 어느새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하지 못한 여행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간접경험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 책이다. 어느덧 가슴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지구마을 '빚더미' 여행이라 말한다. 그 말이 인상적으로 남는다. 나의 여행과 맞물려 과거의 시간 속으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혼자 준비하고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결국 혼자한 건 아무것도 없는 7개월간의 NGO여행.
지구마을을 위한 여행을 하겠다며 요란하게 떠나선,
오히려 마을 곳곳의 주민들에게 신세만 잔뜩 지고 돌아온,
지구마을 '빚더미' 여행.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에필로그 中)
이 책을 읽으며 옛날의 열정을 떠올려본다. 나는 예전에 왜 여행을 했고, 그들에게 무엇을 배우며 돌아다녔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여행은 큰 가르침이다. 저자도 NGO 여행을 통해 인생에 커다란 가르침을 얻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