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 낯선 곳에서 주워 담은 청춘의 조각들
신소현 지음 / 팜파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같은 상황이어도 나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떤 때에는 차갑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게 되고, 어떤 때에는 지나칠 정도로 감성적으로 감상에 젖어 있곤 한다.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감정의 기복이 너무나 컸고,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을 때에 감정의 골에 휩쓸려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너무 감정에 얽매여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피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며 마음을 다잡게 한다. 한 때는 그렇게 회피하며 마음을 속이고 열심히 사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나는 나의 청춘을 무미건조하게 보내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다. 좀더 감상적으로 지냈어도 상관없었다. 좀더 나약한 나의 모습을 글로 남겨도 상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잊으려고만 했고, 언젠가부터는 애써 기억을 떠올려야만 겨우 기억의 단상들이 살짝 떠오른다. 퍼즐을 맞추듯 과거의 시간은 애써 기억해야하는 시간으로 이미 흘러가버렸다.

 

 때로는 감성을 자극하는 글을 읽고 싶다. 이번에 읽은 책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가 나의 감정에 기름칠을 제대로 해주었다. 내 청춘의 조각들을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조각조각 맞춰가며 기억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나도 그때 그런 느낌이었지, 그래서 막연히 떠나고 싶었지, 그런저런 느낌들이 떠오르면 있는 그대로 그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이십대를 떠올리며, 그 때 마음을 정리해본다.

 

 이 책에서 특히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사진이었다. 사진에서 감정이 느껴졌다. 저자의 글과 사진이 어우러져서 상승 효과를 주는 느낌이었다. 사진만 따로 있거나, 글만 따로 있었으면, 그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았을 것도, 함께 있어서 강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어우러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진다.

 

 반복

푸르렀던 것들이

시들어 가는 것을 보고 난 다음에야

그때가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68쪽)

이 글을 보며 이십 대의 나를 떠올린다. 어쩌면 먼 훗 날에 지금의 나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래서 '지금' 더 지금을 느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을 찾으며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지난 시간과 지금을 생각해 본다.

 

'지금'이라는 순간은 너무 빨라서 지금의 '지'를 말했을 때도 벌써 지나가 버린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를 잘 지키는 일. 과거도 미래도 중요하지 않다.

 

(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1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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