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게 힐링 - 무한도전 정신감정 주치의 송형석의 심리치료 에세이
송형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인간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 책은 되도록이면 보게 된다. 나의 심리를 시작으로, 그 폭을 넓혀서 주변 사람들의 심리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면, 그 생각은 보편적인 인간의 심리로 확장된다. 인간 심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좀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심리 관련 책을 읽게 된다. 이번에 읽은 책은 <까칠하게 힐링>, 무한도전에 나온 정신감정 주치의 송형석의 심리치료 에세이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특이한 이력이 돋보인다. 만화도 그리고, 음악도 하는 정신과 의사라는 것이 독특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중간중간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가 삽입되어 있다. 2010년 1월 1일부터 2년간 순정만화 잡지 <윙크wink>에 연재한 분량을 묶은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무게감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짚어나가며 이야기를 펼치는데, 그 이야기가 공감되었다.

'행복하려면?'이라는 질문이 많은 사람치고 행복한 사람 별로 없죠. 그것이 찰나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 쓸데없는 것을 갈구하면서 괴로워합니다.

 

(까칠하게 힐링 90쪽)

 

 요즘들어 여러 매체에서 보면 긍정의 힘을 강조하면서 웃으라고 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에 다시 한 번 생각을 멈추게 된다. 힘들고 괴로워하면 대부분 그러지 말라고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저자가 하는 말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좋은 것만 보세요. 즐거운 생각만 하세요. 묻지도 말고 일단 한 번 크게 웃어보자고요' 같은 조언은 이상해요. 좋은 것만 바라보고 있다가 뒤통수 맞으면 어떡하죠? 앞만 보고 있다가 뒤에서부터 무너지면 어떡하죠? 그보다는 전체를 볼 것.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세요.

 

(까칠하게 힐링 286쪽)

 

 이 책의 띠지에 있는 까칠하고도 섬세한 심리 치료 에세이라는 표현이 정말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까칠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말이 맞는 말이어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마치 화두처럼 하나 둘 던져지는 주제에 관심을 두고 현상을 짚어본다. 나 자신도 현대를 살아가는 존재, 지금 우리들의 심리적 문제는 후대에 어떤 부작용으로 나타나게 될지, 마음이 병드는 것을 이제는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시간을 살아간다. 이 책을 읽으며 까칠하고도 섬세하게 내 마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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