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시 100선 연암서가 고금문총
주희 지음, 장세후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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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자'하면 성리학을 집대성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주자학을 창시하였고, 일생을 저술과 교육에 힘썼다고 한다. 학창 시절 '이기론'에 대해 배우며 주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이후에 주역이나 다른 주해를 보면서도 주자는 흔하게 언급되었다. 시험을 앞두고 '권학문 주자훈'을 책상 앞에 적어두고 학문에 정진하고자 마음을 다잡았으니 주자가 나에게 준 영향은 크다. 독서실 책상 앞에 붙여둔 글을 읽다가 '연못가 봄풀 꿈을 미처 깨지 못하였는데, 뜰 앞에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전하는구나.'라는 문장에서 아련해지던 기억이 난다. 정말 그 표현에 감탄하던 시간을 기억한다.

 

 주자가 남긴 글은 실로 다양하다. <사서집주>, <주역본의>, <자치통감> 등의 책은 누구나 다 알고 있으리라. 그런데 나는 그런 '주자'가 시문에도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미 주자십회나 권학문주자훈 등 생활 속에서 접한 글이 다양하게 있음에도 글 따로 시 따로 생각하던 습관 때문인지, 나에게 주자의 시는 낯설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 책 <주자 시 100선>을 통해 주자의 시를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이 책은 주자의 시 중 100편을 엄선해서 담아놓은 책이다. 최근까지 발굴된 주자 시 1500여 편 중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100수를 가려뽑고 상세한 해설과 주석을 달았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은 것이다. 때로는 해설과 주석이 책에 몰입하는 데에 방해를 하기도 하지만, 생소한 글을 읽을 때에는 어느 정도의 해설과 주석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일단 그 생소함을 없애기 위해 해설을 먼저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해설을 읽고, 그 다음에는 원문과 주석을 읽으며 다시 음미해보았다. 옮긴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한시를 직접 읽고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면 더 깊이 와닿았을텐데, 해석된 것으로 유추해서 그 느낌을 살려야하니 그 점이 아쉬웠다. 영시나 한시의 경우, 직접 그 언어로 접하고 싶은 마음은 그저 해석본으로 달래본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주자의 시 100편을 접하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올해에는 옛사람들의 시문을 좀더 다양하게 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읽은 책은 타이밍도 적절했고, 올해의 독서 목적에도 맞는 책이었다. 이번에 읽은 주자의 시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보는 느낌을 주었다. 생생하게 눈 앞에 보이는 듯한 광경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주자 시를 읽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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