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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 터키편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오소희 작가의 책은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와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를 먼저 읽었다. 어린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에 솔깃했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니 말이다. 나의 경우, 해외여행을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정말 빼어난 여행지를 보면 가족이 떠올랐고,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거란 생각을 했다. 같은 것을 보고 어떻게 다르게 느낄지도 궁금했고.
이 책은 세 살 배기 아들 JB과 오소희가 처음 떠난 터키 여행 이야기다. 어쩌면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의 대리만족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여행을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풍광을 바라보는 일이다. 그런 발견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부러웠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전화를 했다.
그들의 질문은 같았다.
"애랑 둘이서 배낭여행을 간다고?"
"응."
"중빈이가 이제 몇 개월이지?"
"36개월."
그다음 말은 제각각이었다.
감정적인 사람들은 말했다.
"너 미쳤구나."
이성적인 사람들은 말했다.
"시간과 돈 낭비야."
점잖은 사람들은 말했다.
"............."
그래도 나는 떠나고 싶었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 中)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주변 사람이었으면 36개월 아이를 데리고 여행한다는 사람에게 말리는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본인이었으면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 여행의 꿈을 접어버렸겠다고. 그래서 이 여행 이야기가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여행은 누구에게나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만,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이라는 것은 그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특혜다. 쉽지 않은 결심이 필요하고, 남아있는 가족의 이해가 필요한 일이다.
어린 아이 중빈의 이야기를 읽는 데에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세계 각국을 여행다닐 수 있는 행운,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 부러운 마음이 이 책을 감탄하며 읽게 했다.
이 책의 1판1쇄는 2009년에 했지만, 내가 읽은 책은 1판 6쇄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모자 여행을 부럽게 보았을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사진을 보는 것도 현장감 넘치게 글을 읽게 해주었다. 중간중간 실린 JB의 사진, 정말 어릴 때 다녀온 것이 맞구나! 어린 시절의 여행 경험이 살아가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 세상을 보다 넓고 깊게 볼 수 있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10년 전 다녀온 터키 여행의 기억을 떠올린다. 엄마와 함께 패키지로 다녀왔는데, 바쁜 일정으로 다녔기에 다음에 다시 꼭 한 번 오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곳.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며 생각해보니, 좀더 긴 기간, 이곳저곳 직접 다녀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 가득해진다. 여행 책을 보며 그들의 여행 이야기 속에 빠져보기도 하고, 오래전 나의 여행 기억을 되살려보기도 한다. 이 책으로 터키 여행을 다시 해보는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