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고등학생 때 읽었다. 그 때에는 읽다가 말고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다. 대학생 때에도 한 번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이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중간에 읽다가 말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좀 어려운 책이기도 했고,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으며 답답한 느낌이 들어 중간에 읽다가 말았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데미안>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히 이제는 다시 읽으면 전혀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독서는 그 책과의 만남이 중요한 인연이 되는데, 만나는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기에 만나느냐에 따라 나에게 정말 둘도없는 소중한 책이 되기도 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던져버리는 책이 되기도 한다. 어느 시기에 만나느냐의 중요성을 이번에 이 책 <데미안>을 읽으면서 느꼈다.

 

 다시 만난 <데미안>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냥 스토리만 따라가는 독서를 했다면, 지금은 인간의 심리 내면으로 들어가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뿌듯한 생각도 들고, 기분이 묘해진다. 내 인생 긴 시간 동안 숙제로 남았던 무언가를 해결하는 느낌도 들었고, 좀더 시간이 지난 후 또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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