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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랄의 거짓말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2
이르판 마스터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상을 정말 많이 받은 책이다. 아무래도 책을 선택할 때 수상 여부가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가끔은 수상 사실 때문에 너무 무겁거나 어두운 전개일까 짐작되며 그 두려움에 책의 선택이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열세 살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해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1947년 실제 발생했던 인도-파키스탄 분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열세 살 소년의 눈으로 기술되는 이야기는 감정이 한 번 더 걸러진 상태에서 전해져서 그런지 고통이 덜하다. 그래서 무거운 역사적 배경에서 이야기되는 소설은 일단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부담이 덜하다. 소설적 현실의 아픔이 나에게 전해져서 마음앓이를 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다.
<빌랄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을 보고 나의 열세 살때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은 지나고 보면 정말 어린 때였지만, 어린 시절은 다 지나갔다고 생각되는 시절이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정말 어리게 행동한 것도 많고, 크고 작은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보자면 빌랄에 비해서는 정말 걱정없이 자란 것이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의 바람대로 이 책을 부담없이 읽어나갔다. 읽다보니 영화 <간 큰 가족>이나 <굿바이 레닌>이 떠오른다. 이 책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바탕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에 더 마음에 와닿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시절이라고 살기 좋기만 한 때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라 안팎으로 고통받게 되는 상황에 살아간 사람들의 삶의 무게가 더욱 버거워 보인다.
이 책은 마지막의 여운이 정말 강했다.1947년 8월 14일에 아버지가 빌랄에게 써놓은 편지를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 접하게 된 부분에서였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그 편지를 보고 가슴 뭉클한 전율을 느껴본다. 영화로 제작되어도 정말 좋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화 <러브레터>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한동안 가슴 속에 남을 소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