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을 비롯한 현실적인 문제들로 발목을 잡히곤 한다. 여행을 가겠다고 생각하며 짐을 꾸리다가도 이리저리 계산기를 두드리며 기회비용을 따져보다가 그냥 접어두기도 여러 번이다. 일단 떠나면 기분전환은 물론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마법같은 것이 여행이지만, 일단 떠나기까지가 온갖 고민걱정 투성이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부터 비행기가 뜨는 순간까지, 나의 결정이 옳았는지에 대한 수많은 생각이 오간다.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글, 아니 아직 못가봤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아직 못 가본 곳들에 대해서는 호기심 가득해진다. 그들이 정말로 그렇게 살고 있는지 직접 가서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일단 먼저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나는 세상 곳곳의 여행지, 궁금한 곳에 대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 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 책자를 읽으며 에피소드에 공감을 하기도 하고, 눈을 감고 떠올리면 시공을 초월한 기분 좋은 상상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이다. 여행작가 오소희의 남미 여행기 2부가 담긴 책이다. 오소희 남미 여행 시리즈는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는데,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이렇게 두 권이다.
작가의 소개를 보며 부러운 마음 가득했다. 아들과 단둘이 해마다 여행을 떠나다니! 이런 삶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일단 부러웠다. '그 어린 나이에 세상 곳곳을 누비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니 정말 좋겠다.', '나도 좀더 늦게 태어날 걸 그랬나보다.' 등등 부러움 가득한 감탄사를 내뱉으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칠레로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고, 쉽게 여행가겠다고 생각하지 못하던 곳이어서 신비감이 더한다. 게다가 아들과의 여행이라는 것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때론 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기도 하고, 때로는 깔깔 웃기도 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중간중간 곁들여진 사진을 보며 그곳을 상상하기도 하고, 강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일반적이지 않은 그들의 독특한 에피소드가 다른 이의 여행기를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JB, 선생님이 되다를 보니 중빈 군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짐작된다. 여행작가 오소희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