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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 이제 베짱이들의 반격이 시작된다!
한경애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공부나 일은 하기 싫어도 해야하는 것, 이라고 세뇌당하며 살아왔다. 그래서 공부나 일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빠져들지 못한다. 자기극복의 수단이고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항상 자기자신을 채찍질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대로 노는 것은 항상 죄책감같은 느낌을 받는다. 불안한 마음 때문에 마음 편하게 쉬고 놀지 못한다. 계속 놀기만 하면 그 불안한 마음은 더 커진다. 본인은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얼마전에 읽은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가 생각나서이기도 했다. 이 책의 뒷면에 보니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로 네 권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그렇게 네 권이 있는데, 지금 읽은 책은 그 두 번째,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이다. 놀이에 익숙치 못한 현대인, 이 책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를 보며 노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의 프롤로그가 마음에 와닿는다. 개미와 베짱이의 딜레마 속에서 길 찾기라! 어린 시절에 듣던 옛날 이야기에서 이제야 새로운 의미를 생각해본다. 교훈을 강요받은 우리는 개미처럼 부지런히 살아야된다고 생각했고, 베짱이처럼 하다가는 거지꼴을 면하지 못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개미가 더 나은 삶을 살지, 베짱이가 더 나은 삶을 살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스스로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중요한 것이지, 다른 이의 삶에 어느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은 정말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놀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나자신만의 시간을 창조적으로 가지면서 즐겁게 존재하는 것,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나의 삶임을 깨닫는다.
미술은 무언가를 모방해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다. 미술은 새로운 규칙에 의해서만 판단될 수 있다. 새로운 규칙, 그것은 매일같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마크 애론슨 <도발>에서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98쪽)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든 점은 놀이에 대해 어렵거나 거창하게 이론적으로만 무장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두께도 적당히 얇고, 사진도 적당히 첨부되어 있어서 좋았다. 책 속에 첨부된 그림을 보며 놀이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해본다.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나머지 두 권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