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백가기행 조용헌의 백가기행 1
조용헌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주택구조는 아파트였다. 어느 동네에 몇 평 아파트에 사는 지가 사람들에게는 화제 거리였다. 비슷비슷한 구조의 공간을 벗어나 다른 곳에 자리를 잡고 보니, 환경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이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집을 볼 수 있다. 책 속의 이야기와 집의 사진을 보다보면, 특색있고 다양한 집을 간접경험하는 좋은 시간이 된다. 이 책에는 문필가의 글방 이라고 조용헌의 글방인 휴휴산방休休山房도 보여준다. 저자가 20년 넘게 찾아다니다 구한 집이라니 그 집이 더 궁금했다.

 

생각이 공간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공간이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기도 한다...(중략)...범부는 어느 공간에 사느냐에 따라 그 생각이 좌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숲이 우거진 산 속에 살다 보면 따뜻하고 밝은 마음이 생기고, 물이 있는 호수 옆에 살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지혜가 솟아날 수 있다.

(조용헌의 백가기행 百家紀行 204쪽) 

 

 우리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이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광고와 상황에 휘둘리며 선택을 하는 것이고, 주변의 환경에 따라 마음이 뒤바뀌기도 한다. 나도 삶의 터전을 바꾸고 보니, 내가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범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삶의 터전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스스로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보아도 인맥도 부족하고 힘겨운 일일텐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집은 정말 반갑기까지 하다.

 

 이 책에는 부산 달맞이고개의 다실, 이기정, 나주 죽설헌, 담양 무월리 도예가 송일근 씨의 방외한옥, 경주 교동 최씨의 고택, 해남 두륜산 대흥사 앞 유선 여관 등 흥미로운 집들이 많이 실려있다. 어떤 집은 직접 찾아가서 사진 속의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싶어진다. 이렇게 개성 넘치는 집들을 이야기와 함께 보는 시간이 정말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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