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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111展 - 위로의 샘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평점 :
푹신푹신한 양장본, 강한 끌림이 있는 사진, 한 장 한 장 아끼는 마음으로 넘기게 되는 책이다. 예전에 <달라이 라마 111전>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마더 데레사 111전>을 읽게 되었다. 사진을 담은 책은 포장도 정말 중요하다. 사진의 강렬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려면 이 정도의 인쇄물로 독자에게 전해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물론 책의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참 전 인도 여행을 하면서 콜카타를 가는 김에 마더 데레사가 있는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도 들러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콜카타에 도착하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너무 혼란스러워지는 곳이었다. 여기에 더 있다가는 내가 어떻게 될 것 같아서 바로 발길을 돌려 샨티니케탄으로 향하고 말았다. 어쩌면 지금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나의 선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마더 데레사의 마음과 봉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나의 심정은 복잡했다. 왜 그런지 마음이 불편한 느낌이었는데, 마음을 여는 열쇠 (-허금행) 부분을 보다보니 내 마음 상태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되었다.
나는 이 사진을 며칠 동안 계속 바라다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느낌도 생기지 않았다. 어떤 충동이 일어나서 겉핥기식의 자비심이라도 생기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차갑게 식어져서 그런 따스함 같은 것이 말끔히 소멸된 도시의 연약한 쥐새끼가 된 듯했다. (70쪽)
이 책을 읽는 나의 마음도 그런 감정들이 교차되며 묘한 심정으로 얼룩져 있었다. 책 속의 사진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그 안에서 미소가 없었다면 삶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죽음만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사치스런 삶의 투정을 부리고 있던 것은 아니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쉽게 담기 힘든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 독자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이 책 <마더 데레사 111전>도 <달라이 라마 111전>처럼 역시 소장하고 아껴두었다가 잊을 만한 때에 한 번씩 펼쳐들고 싶어진다. 눈에 보이는 사진은 마음을 흔들고, 마음으로 보는 글은 생각에 잠기게 하기 때문이다. 책을 보며 영혼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