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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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두교도의 말 중에는 '중요한 것은 우주를 한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중심을 한바퀴 도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쟝 그르니에의 <섬>에 나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중심'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겪고, 무엇을 이해하는지의 핵심은 항상 '중심'에 있다. <끌림, 이병률 산문집 中>

 

 지금까지 내가 살아가는 방법은 우주를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보다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보다 다양한 세상을 보기 위해서 책도 읽고 여행도 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읽게 된 글에서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주의 중심을 한 바퀴 돌 생각은 왜 하지 않았는지. 우주를 한 바퀴 돌려고 너무 산만하고 부산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던 것인지.

 

 때로는 여행 서적을 보면서 공간적인 제약을 뛰어넘는 자유를 느낀다. 내가 존재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곳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생기로워진다. 밋밋한 일상에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책도 그렇게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새로움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은 구성 자체가 다르다. 여행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여행 자체만을 들려주지는 않는다. 여기저기 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는 여행길 속의 이야기를 적절히 끄집어내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그렇게 이야기 예순일곱 가지가 담겨있다.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는 각각 다르다. 내가 우주를 한바퀴 다 돈다고 해도, 그것은 나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서 여행 서적을 즐겨읽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속을 바라보고 싶었나보다. 그러다보니 여행 서적이 주는 한계를 느꼈다. 턱없이 미화되기만 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때로는 고개를 젓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끌림>이라는 제목에서는 그다지 끌리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일단 책장을 넘기고 보니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어쩌면 살아가는 데에는 주기적으로 자극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예순일곱 가지의 이야기 중에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야기가 분명 하나 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 맥없이 처져있는 당신의 마음에 울림을 줄 것이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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