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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 제주도 - 숨겨진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ㅣ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신정일 지음 / 다음생각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이제야 조금씩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긋지긋한 생활 공간이었던 도시도, 새로 정착한 제주 땅도, 어찌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 뿐인데,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단점만 보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점점 해외를 바라보듯 국내 여행지를 재인식하게 하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며 처음으로 우리땅 재인식을 시작했고, 이번에 읽게 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 제주도>에서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높여본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보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구석구석 밟아보고, 그 땅의 자연과 물산과 그 땅에 심어 놓은 조상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죽도록 이땅을 사랑해 본 일이 있는가. 2백 년 전의 이중환은 불우한 가운데서 그런 일을 했고, <택리지>라는 명저를 냈다."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 문장을 보며 아차 싶었다. 한 때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좀더 깊이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했다. 사실 이중환의 택리지는 오래전의 책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읽을만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변하고 국토가 변하고, 문화가 바뀐 이 시점에서 당연히 <택리지>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고, 그 일을 신정일이라는 문화사학자가 일구어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현실과 떨어진 옛날 이야기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지금 시대에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놓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책 저책 찾아서 자료를 모은다 해도, 저자의 열정과 지식에는 한참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느꼈다. 제주에 대해 이렇게 알차게 한 권의 책으로 알게 된다는 것은 감동이고, 정성이다. 감탄스럽다. 누군가 책을 남겨 역사의 한 점을 찍어야했는데, 저자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시야가 좀더 넓어졌다. 시간적으로도 오래 거슬러올라가 바라보게 되었고, 공간적으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폭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