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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분명히 청춘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며 술도 한 잔 기울이고, 때로는 퍼붓기도 하고, 인생이 뭐가 그리 힘든지 세상 고민 다 끌어안고 사는 양 그렇게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가끔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쉬지않고 뛰어 올라갔던 계단을 이제는 한 템포 쉬어가며 오르기도 하고, 예전에는 열정에 불타올라 파고들었던 취미생활도 이제는 시큰둥 하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표시일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중년을 맞이한다.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며 자신은 아직 그들보다 젊다고 생각한다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부쩍 든다. 내 마음은 분명 20대 초반 그 때의 마음인데, 몸은 어느덧 40을 향해 가고 있다. 중년을 향해가는 나이에서 이 책을 읽고 현재를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제목을 보아도 중년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나 중년을 약간 앞둔 사람이 읽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는 좀 당황스러웠다. 중년을 슬기롭게 거쳐가는 방법이라든지 중년에 닥치게 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심 기대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우리 시대 중년의 현실을 담았다. 일본인 저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중년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약간은 우울했으며, 약간은 답답했다. 살아가는 것이 원래 그런 답답함이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쩌면 뻔한 자기계발서 류의 교훈적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인들의 중년 이야기 말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훨씬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