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모든 순간 2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4월
평점 :
강풀의 만화라는 이유 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도 '강풀 순정만화 시즌4'라고 분명히 쓰여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렇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전혀 '좀비'라는 소재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읽어나가다가 좀비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을 했다.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을 하면서. 그래도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니 적응이 되었고, 안타깝기까지 했다.
예전에 강풀의 <아파트>를 인터넷 웹툰으로 보았다.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라는 타이틀이 재미있기도 하고, 읽다보니 푹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작품을 영화로 보니 정말 달랐다. 같은 소재를 놓고 표현되는 것이 그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강풀 원작에서 느껴지는 것이 영화로는 표현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영화와 책에서 느껴지는 것이 이리도 다를까 생각해보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강풀의 만화가 영화로 속속 제작이 되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만화도 영화로 제작이 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느낌이 아니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 소재의 영화는 사실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끔찍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좀비는 그다지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오히려 살아남은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만화를 보며 점점 만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니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라는 표지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가슴 시리게, 마음 아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