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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나카무라 진이치 지음, 신유희 옮김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도 치료 때문에 고통스럽게 죽을 수 있다?! 자극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한 발언이다. 그래도 궁금하다. 의료의 어떤 부분을 다루고 있을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를 읽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의 차례를 훑어보았다.
예방은 도박이다,
고문인가 간호인가?,
구급차를 탄다는 것은 '나를 통째로 내맡긴다'는 의미
숨은 질병을 찾아내는 건강검진의 함정 등의 목차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먼저 이 책에서는 당신은 병원을 얼마나 믿는가?로 시작된다. 오늘날 의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와 맹신은 어마어마한 현실이다. 사람들은 병원에만 가면 병이 다 낫는다고 생각하고, 그냥 방치해두면 큰일난다고 생각한다. 인간 스스로의 자연치유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약과 주사에 의존한다. 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매 식사 후 한 보따리의 약을 먹지만, 그나마 약때문에 이 정도를 유지한다고들 한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은 고문인가 간호인가? 부분이었다.
죽음이 임박해서는 무언가를 삼킬 힘도 약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마음씨 고운 간병인은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는 사명감에 불타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다. 그 결과 그르릉, 그르릉 소리가 날 정도로 목에 음식물이 걸려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면 코로 튜브를 넣어 그것을 빨아내는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이중으로 괴롭히는 일이지만 간병인에게는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62쪽)
의료적인 학대나 간호라는 이름의 고문을 거치지 않고 죽기란 지극히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마음이 아파진다.
이 책을 읽으며 현재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된 부분은 마음에 몸을 맞추지 말고, 몸에 마음을 맞춰라 부분이었다. 마음만은 청춘이라며 몸을 혹사시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몸에 마음을 맞추고 조금 여유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어서 탈이 나는 것은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탓이 크다. 몸은 안 따라주는데 마음만은 마냥 젊어서 억지로 몸을 맞추려 들지 않는가? 사실 편해지기 위해서는 '마음에 몸을' 맞추는 게 아니라 '몸에 마음'을 맞춰야 할 텐데. (212쪽)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은 약간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라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현대 의료에 대한 맹신이 나에게도 있어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