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걷기여행 걷기여행 시리즈
조앤 티트마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 대세인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로마,프라하,뉴욕 등 세계 여행도 그 지역에서 걸으며 여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관광지만 사진찍듯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일이다. 예전에 <파리 걷기여행>을 읽은 기억을 떠올린다. 그 책을 읽으면서 머릿 속에서는 이미 파리를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는 상상을 했다. 다음 번에 어떤 여행을 할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상세한 정보와 지도가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베네치아 걷기여행>이다. 이 출판사의 시리즈 책으로 나오고 있는데, 사실 안가본 곳들에 대한 책은 낯선 느낌에 손이 안갔지만, 파리와 베네치아는 다녀온 곳이기에 여행 기억을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되었다. <파리 걷기여행>을 읽을 때에도 다녀온 곳이기 때문에 기억을 떠올리며 독서하는 시간이 유익하고 좋았다. 이번에 마찬가지로 <베네치아 걷기여행>을 읽으며 베네치아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는 상상을 해본다.

 

 2년 전 겨울이었다. 내가 베네치아에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된 때가. 뼛속까지 스며들어오는 추위, 겨울에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내가 왜 그런 여행을 선택했는지 자책하며 그곳을 돌아다녔다. 지도를 보는 데에 익숙치 못한 나는 자꾸 길을 잃었다. 지도대로 가면 나올 것 같은 곳이 막상 걸어가다보면 나오지 않고 엉뚱한 곳이다. 지도와 표지판을 보며 불안한 마음으로 길을 걷다가, 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지도를 접어버리고 길에 온몸을 맡겨버렸다.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다니자 오히려 길찾기가 수월했다. 따뜻하게 데운 와인 한 잔 마시고 길을 돌아다녔고, 베네치아는 나에게 마법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골목골목 돌아다닌 기억 자체가 지금은 베네치아를 가장 잘 여행한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는데, 그런 여행에 힘을 주는 것 같아서 반갑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베네치아에서 미처 못보고 온 곳들이 눈에 밟힌다. 아쉽다. 내가 그냥 지나쳐버렸던 곳이지만, 미리 알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다음 번에는 걷기 좋은 계절에 그곳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 가기 전에 이 책을 또다시 읽어보며 계획을 세울 것이다. 베네치아 여행을 계획한다면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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