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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사생활 - 사유하는 에디터 김지수의 도시 힐링 에세이
김지수 지음 / 팜파스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책의 제목에 담긴 의미가 궁금했다. 도시의 사생활이란 무엇일까? 저자의 사생활인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도시 생활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나의 궁금함을 예상이라도 하듯,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말한다.
제목을 '도시의 사생활'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도시와 한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디 자기만의 예민한 감과 촉으로 더욱 '사적인 행복'을 찾기를 바래서다. (7쪽)
도시가 고향이지만, 지금은 도시를 떠나 다른 곳에 보금자리를 틀게 된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살짝 반갑기까지 했다. 오랜만에 고향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띠지에 있는 저자의 사진이 예쁘다는 것도 가산점.
나에게 도시에서의 생활은 힘든 기억으로 남는다. 힘들다고 계속 일부러 잊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진짜로 잊고 있었고, 지금은 가물가물 그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나보다. 2년도 채 안되어 고향을 잊게 된다. 이것이 나에게 도시가 주는 기억인 것인가? 일단 나에게는 이 책을 읽은 시기가 너무 늦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힘들고 상처받던 시간이 어느 정도 치유가 되어 새살이 돋고 있는 때라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예전에 읽었으면 좀더 많이 공감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나에겐 예민하게 신경이 곤두선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느껴지는 것은 약간 아쉽다. 저자에 대해서든, 일에 대해서든, 좀더 알고 읽었다면 이 책이 주는 느낌이 달랐을거란 생각도 든다.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어서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도시는 다양한 사람들만큼 다양한 색깔로 다가온다. 내가 아는 도시와 당신이 아는 도시가 다를 수 있다. 이 점을 잠깐 놓치고 이 책을 펼쳐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살고 있는 여성에게 힐링 에세이가 필요하다면, 저자가 도시에서 사는 법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