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쇼크 - 값싼 식량의 시대는 끝났다
김화년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장보러 가는 것이 두렵다. 특히 야채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상기온이나 태풍이 지나가서 그렇다고만 막연히 생각했고, 곧 다시 정상을 회복할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이 책의 제목은 경고의 메시지처럼 보인다. 식량쇼크, 값싼 식량의 시대는 끝났다.라니! 기다려도 오지 않을 식료품 가격 하락? 더 오르면 오르지 떨어지지 않을 것인가? 충분히 현실을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에만 해도 설마설마 했다.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가격으로 장바구니를 채우면 예전에 비해 텅텅 빈 느낌을 받는 이 때, 경제에 문외한인 나조차 경제에 관심이 생긴다.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으니!

 

2007/2008년에 급등했던 곡물 가격이 2010년 하반기부터 다시 상승하면서 2008년의 데자뷰를 일으켰다. 2011년 2월 식량농업기구의 식량가격지수는 2008년의 최고 수준을 이미 상회했다. 이미 2007년 12월 <이코노미스트>는 '식량 가격: 값싼 식량의 종말'이라는 글에서 앞으로 식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1년 영국의 싱크탱크인 포사이트도 싼 가격에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식량 가격의 고공 행진은 앞으로 4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식량 가격이 얼마 더 상승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2000년대 초반과 같이 낮은 수준의 식량 가격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138-139쪽)

 

 조목조목 제대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이야기하니, 식량 가격이 다시 저렴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나의 한심한 꿈 정도가 되어버렸다. 기운이 빠지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인정한다. 두손두발 다 들었다. 책을 읽을수록, 모든 사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식량쇼크를 받아들이게 된다.

 

 충분히 현실의 경고를 받았지만, 사실 핑크빛 미래가 없으니 암울하다.  책 자체는 약간 딱딱한 감이 있다. 하지만 논리적이고 시원시원하게 전개되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값싼 식량의 시대는 끝났다는 문제인식은 정말 확실히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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