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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평점 :
이 책은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 김용과 백지연이 인터뷰한 내용이다. 백지연이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밝혔다. "최초." 그는 최초하는 수식어를 여럿 달았다. 그것도 무게가 가볍지 않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말이다. 그러나 최초의 동양계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학 총장, 동양인 최초의 세계은행 총재 취임 같은 '최초'라는 기록이 이 책을 쓰게 만들지는 않았다. (8쪽)
사람의 마음은 이상하다.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그렇다. 간판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간판을 보게 되고, '아시아계 최초 세계은행 총재'라는 수식어가 아니었다면 이 책에 눈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도 솔직히 그 수식어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반,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힘을 얻고 싶은 생각 반으로 이 책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를 읽게 되었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72쪽) 이 말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수능 만점자가 "학과공부에 충실하고, 국영수 위주로 공부했어요."라고 말하는 만큼 식상한 멘트일텐데도, 이상하게도 나의 마음에 콕 와서 박혔다. 아무래도 계속 이야기에 빠져서 읽다보니 진정성이 느껴져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스펙 쌓기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 건축가 이황의 미크로코스모스, 글쓰기를 권하는 이야기 등 생각하게 하고 무언가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자기계발서를 볼 때, 어떤 때에는 반감을 많이 느끼게 되기도 한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반대였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