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행 - 어느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제주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올레길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주 여행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 <제주 기행>을 보며 제주의 속까지 들어가보는 기행이 되었다.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몰랐던 이야기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풍경이 아름다운 섬, 그 안에는 아픔이 있다. 그래서 더 찬란하게 아름답나보다. 그래서 더 눈부시게 아픈가보다. 제주에 대해 조금씩 듣게 되던 이야기를 함께 모아서 학술적으로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느낌이다. 오래 전의 문헌 속에 남겨진 글이 객관성을 더했고, 그런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서 모아지니 읽을 거리가 풍부해졌다. 막연히 알기만 하던 이야기가 체계화되는 느낌이다.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아가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에만 감탄하던 나의 여행자적 자세가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예전부터 살아가던 곳이고, 아픔이 있던 곳이었으니.

 

 이 책의 마지막에 감사의 글을 보면 네 페이지에 걸쳐 이 책이 나오기까지 직간접적으로 함께 해준 분들이 나온다. 정말 많다. 한 사람의 저자가 엮어냈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제주 사랑을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책의 중심내용이 아니라 번외 시간인 것인데, 왠지 마음이 뿌듯해지며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 제주의 계속되는 역사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느낌 때문이랄까. 현재 진행중인 시간이 느껴져서랄까.

 

 이 책을 보며 제주를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두꺼운 책임에도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제주를 여행지로서 겉모습만 보게되었다면, 이 책으로 한 걸음 가까워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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